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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2017년 12월20일 대통령선거일', 거짓말 같았던 1년 " height="338"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10/20171018171436.jpg" width="600" />
<figcaption><table width=600 style='margin-bottom:20px;'><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월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연장 후 처음 열린 80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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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대통령 선거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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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정리하다 우연히 벽에 붙은 연간 달력을 보게 됐다. 지난해 말 아이 학교에서 이런저런 학사일정을 표시해 놓은 2017년 치 새 달력을 받아 붙여 놓은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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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며 11월과 12월 일정을 들여다보니 대통령 선거일이 눈에 띄었다. 12월20일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빨간’ 날이었다.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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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1년도 안 되는 시간이 흘렀는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저 임기말 레임덕이 좀 더 빨리 오는 게 아닐까 짐작했던 것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구여당(자유한국당)의 철벽방어를 뚫고 통과됐고 헌법재판소 탄핵 역시 가결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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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 사람의 권력누수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미친 파장은 시쳇말로 '어마무시'했다. 조기 대선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숨가쁜 변화가 일었고 그 변화는 아직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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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열흘 일정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일정 중에는 예전에 3년 정도 살았던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포함됐다. 동유럽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럽 수도규모에서 빠지지 않는 200만 명 가까운 인구가 사는 도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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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 만에 다시 찾은 것인데 거의 매일 같이 장보러 다녔던 슈퍼마켓 진열대 위치는 물론 상품구색까지 거의 그대로인 것을 보고 추억이 밀려오기보다 오히려 깜짝 놀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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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부근 상가에 있던 가게 가운데 2곳이 폐점을 하고 사라졌다. 제법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였던 치킨프랜차이즈와 아이스크림 전문점 한 곳이 문을 닫고 철거 인테리어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불과 열흘 동네를 떠난 새 벌어졌던 일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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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둔화했다고 하지만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세상 돌아가는 걸 놓치기 일쑤인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리고 지난 1년 사이 몇 년 전 유행했던 ‘다이내믹 코리아’를 실감하게 했던 격동의 시기를 보낸 셈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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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뉴스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수감생활 중 인권침해 문제 제기였다. CNN이 박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단독보도한 내용인데 법무부와 교정당국이 현재 독방시설 내부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을 보면 파장이 만만찮을 수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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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측이 구속기간 연장 결정이 내려진 뒤 변호인단 전원 사퇴라는 강수를 내놓은 데 이어 세계를 향해 여론전을 펼치려는 모양새다. 동정론에 불을 지펴 재판에 유리하도록 국면전환을 노리는 셈인데 오히려 전직 대통령 특혜시비로 불붙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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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수감상황을 놓고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하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일하는 후배를 만났는데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시작되면서 좋아진 점이 있다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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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담당 판사여서 실제 박 전 대통령 등 재판정과 얽힐 일이 없는데 재판이 열리는 날마다 건물 난방을 많이, 그리고 오래(공무원 근무시간이 끝나는 6시 이후에도) 틀어주는 것 같다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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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판사는 6시면 난방 공급이 끊겨 재판 관련 검토할 업무가 많아도 추위에 떨 때가 많았는데 전직 대통령 덕 좀 본다는 얘기를 동료판사들과 한다며 웃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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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물론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핵심 관련자들이 길고도 긴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항소심까지 고려하면 결론이 나기까지 앞으로도 긴 시간이 남은 듯 보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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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쯤 12월20일이 다가올 테다. 그 날짜는 이제 올해 달력에서 역사적으로 크게 의미 없는 날이 돼버렸지만 주권자로서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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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누구보다 박 전 대통령 자신부터 인권을 운운하며 처지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