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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노조위원장 임금협상에 강경, 회사 부담 더욱 커져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0-18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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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 노조 집행부와 원점에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는 데 큰 부담감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하부영 새 노조위원장은 연말까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을 목표로 하지만 타결시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 임금협상에 강경, 회사 부담 더욱 커져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하부영 신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하 노조위원장은 ‘강성’으로 분류되는데 새 노조 집행부로서 회사와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를 비롯해 금속노조 산하 노조위원장의 임기 종료시점이 12월 말로 변경되면서 회사와 교섭에서 노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유기 현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9월 말에 2년 임기를 마쳤지만 하 노조위원장은 2017년 10월 초부터 2019년 12월 말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이전까지 현대차 노조위원장 임기가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종료되면서 노조 집행부가 임금협상 막판에 졸속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노조위원장 임기 종료시점이 변경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6년 5월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열었지만 2017년에는 새 노조집행부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4월로 상견례 일정을 앞당겼다. 하지만 새 노조집행부 선거 전에 교섭 타결이 물건너 가면서 상견례 일정을 앞당긴 것도 헛된 일이 됐다.  

하 노조위원장은 20일 취임하는데 이르면 24일 회사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8월28일 교섭을 끝으로 노조 집행부 선거, 추석 연휴 등을 이유로 교섭을 잠시 중단했다. 

하 노조위원장은 기존 집행부가 회사에 제시한 협상안에 새로운 요구조건까지 더해 회사에 제시하기로 했다. 

새 집행부는 회사 측에 △상여금 800% 인상(현재 750%)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8+8시간)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OT수당 30%(현재 26%) 인상 △조합원 해외연수 확대 및 경비 인상 △사택임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 △주간2교대 포인트 100만 원 인상(현재 50만 원) △일반직 숙련승진제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추가적으로 요구안에 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교섭이 중단되기 전까지 △특별호봉 1호봉 포함한 기본급 동결 △성과급 250%+150만 원 등을 최종적으로 제안하면서 임금인상폭을 2016년보다 20% 가량 낮춰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임금인상폭을 놓고 현대차 노사의 입장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이어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7년들어 중국,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면서 국내 생산 및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공장에서 코나, G70 등 글로벌 신차를 생산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도 수출하기로 하면서 국내공장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파업카드를 꺼내 들 경우 현대차가 연말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고전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에서 327만 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노조의 교섭 재개 요청을 즉각 받아들일 것인지 묻는 질문에 “회사의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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