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공사와 관련한 삼성물산의 비리혐의를 포착해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오전 9시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문건 등을 확보했다..
▲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18일 오전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공사와 관련한 비리혐의를 포착해 삼성물산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알파돔시티 2동 전경. <뉴시스> |
경찰은 삼성물산이 회삿돈을 빼돌려 이건희 회장의 자택공사에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도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삼성물산이 이 회장의 자택을 관리하기 위해 서울시 한남동에 사무실을 별도로 설치한 뒤 이 회장의 주택 리모델링과 하자보수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공사비용을 회삿돈으로 대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회장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한 기업의 세금계산서 발행을 고의로 막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인테리어 기업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고 차명계좌로 발행한 수표 등을 통해 대금을 줬다는 것이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들은 분석한 뒤 삼성물산 임직원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공사비를 대신 납부한 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의 혐의가 추가로 들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경찰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