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과 쇼박스, NEW,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 대형 영화배급사가 흥행성적을 위해 시사회를 통해 하루 먼저 개봉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2016년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흥행순위 상위 25편이 목요일 개봉관례를 깨고 수요일에 개봉했다.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영화들은 개봉 이전에 사실상 개봉한 것과 같은 스크린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 전 주에 개봉한 중소 배급사의 영화들이 최소한의 상영기간인 일주일을 보장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흥행영화 대부분이 변칙개봉으로 불공정하게 출발했다”며 “이를 제재할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칙개봉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 6대 대형배급사의 경우 53.7%,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 4대 직배사의 경우 63.8%로 나타났다.
변칙개봉의 수단으로 대규모 유료시사회도 활용됐다. 시사회는 보통 개봉 전날이나 개봉 전 주말에 열렸다.
유료시사회를 가장 많이 연 배급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였다. 유료시사회를 통한 스크린 점유율을 보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9.2%,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는 15%였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상영 횟수 점유율은 17.2%였다.
김 의원은 “변칙상영 금지 외에 최소 상영기간 보장, 영화 개봉 3일 전 예매사이트 개시 등 한국연화 동반성장 이행협약 주요 내용들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작은 영화에도 공정한 상영기회가 보장되도록 하자’는 최소 상영기간 보장과 관련해서 연속 7일 동안 최소 5회 이상 상영은 44.0%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10여년간 한국 영화산업은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반면 수직계열화와 독과점, 불공정행위와 같은 과제를 안게 됐다”며 “영화산업의 불공정행위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임이 확인된 만큼 더 늦기 전에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