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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4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직 사퇴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김상곤(64) 경기도 교육감이 4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하는 신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의원의 경기지사 경선참여가 확실해 서울시장 버금가는 큰 판이 여야 모두에서 벌어지게 됐다.
김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한다"며 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히고 교육감에서 사퇴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혁신을 통해 민생을 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의 새 질서를 만드는 길로 나서게 됐다"며 "복지와 인권, 평화정신에 기반을 둔 균형잡힌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질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내 희망의 불씨를 지폈고 나아가 시민사회와 함께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경기지사 출마를 여러 차례 권유받았다. 김 교육감은 야권 단일후보를 요구했고, 이런 그의 요청은 안철수 의원으로 하여금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결정하는 데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의 출마 선언으로 통합신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벌어지게 됐다.
민주당에서 경기지사를 향해 뛰고 있던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과 혁신을 위해 뭉친 더 큰 야당에서 정정당당하고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통합 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역행과 민생위기로 시름에 잠겨 있는 국민과 1250만 경기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경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 의원 등이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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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해 선언만 남겨놓은 상태다. 남 의원은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중진 차출론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혀왔으나 야권이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단일전선을 형성하자 마음을 바꾸었다.
남 의원은 3일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을 만나 출마 문제를 상의한 뒤 “상황이 엄중해졌다. 경기지사 선거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가 됐다. 이번 주 내로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정병국 의원과 원유철 의원, 김영선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를 향해 뛰고 있다.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는 남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끌어낸 뒤 3~4권역별로 순회경선을 통해 후보 선출 효과를 극대화해 신당에 맞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남경필 의원과 김상곤 교육감이 최종적으로 맞붙을 경우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통합신당 선언이 나오기 전날인 1일 경기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 임의 전화걸기 방식, 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를 보면 새누리당에서는 남 의원이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앞서고, 야권에서는 김 교육감이 가장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이 맞붙는 경우 남 의원의 지지율은 47.5%로 김 교육감의 지지율 40.5%보다 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통합신당 창당 선언 전의 조사결과로 통합신당 요인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