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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포스코특수강 노조 반발에 인수 진통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1-04 15: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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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특수강 노조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포스코의 ‘세아그룹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반발해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성, 포스코특수강 노조 반발에 인수 진통  
▲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구성한 포스코특수강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일부 및 건물, 토지 등을 제외하고 세아그룹과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세아그룹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가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을 1조1천억 원 수준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면서 포스코특수강 지분 20%와 공장 내 건물 및 토지를 보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는 데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할 자금은 3천억~4천억 원으로 대폭 줄게 된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시장은 애초 포스코특수강 몸값을 1조 원 가량으로 봤다. 그러나 세아그룹은 이보다 낮은 8천억~9천억 원을 제시했고, 포스코는 1조 원 이상을 원하면서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고 그룹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인수가격을 깎으려고 한 반면 포스코는 향후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를 감안해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매각논의에서 베트남 공장을 제외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는 얘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포스코 내부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에 맞서 세아그룹과 상호협력하는 차원에서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포스코특수강의 기업공개가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 포스코가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포스코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인수조건과 관련해 아직 합의가 이뤄진 내용은 없다”며 “현장실사를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를 위한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더라도 그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특수강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400여 명의 포스코특수강 직원들과 함께 매각반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세아그룹은 지난 8월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0월까지 현장실사를 마치고 올해 안에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매각 위로금 지급과 고용유지 및 승계 등을 요구하며 매각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세아그룹은 여태 현장실사를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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