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의 운명은 무엇이 갈랐나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0-17 10:16:3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자연주의'를 내세운 대표적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지속적으로 새 제품을 내놓으며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반면 더페이스샵은 인기상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며 브랜드 노후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의 운명은 무엇이 갈랐나
▲ 김영목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상무(왼쪽)와 홍동석 더페이스샵 대표.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 성장률이 3배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더페이스샵은 같은 기간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은 2013년 498억 원에서 지난해 1965억 원으로 성장했다.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은 2013년 949억 원에서 지난해 451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그룹에서 입지도 달라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이니스프리는 일찌감치 ‘효자 브랜드’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모두 14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데 이니스프리를 포함해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에스트라 등 4개를 놓고 자회사로 독립해 독자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9월 미국 맨하탄에 단독매장을 열 정도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안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단독매장 대신 브랜드편집숍 ‘네이쳐컬렉션’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헬스앤뷰티숍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영향도 있지만 더페이스샵 단독 브랜드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길 원하는 고객들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1274개에 이르는 더페이스샵 매장을 점차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핵심제품을 만들어냈는지 여부가 두 브랜드의 운명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의 운명은 무엇이 갈랐나
▲ 이니스프리의 인기제품 '더그린티 씨드세럼'과 '화산송이 마스크'.

이니스프리는 끊임없이 신규 브랜드와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펼쳐 결국 ‘밀리언셀러’제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니스프리는 제주녹차, 미역, 감귤, 콩, 유채꿀, 동백, 비자, 한란, 온천수 등 15개가 넘는 제주도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 ‘더그린티 씨드세럼’과 ‘화산송이 마스크’ 등 제주의 자연원료를 이용한 화장품이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더페이스샵은 훨씬 적은 제품을 출시하는데 그치면서 뚜렷한 인기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더테라피’, ‘닥터벨머’ 등을 주요브랜드로 꼽고 있지만 판매량과 인지도 면에서 이니스프리의 인기제품에 훨씬 못 미친다.

두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군도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이니스프리는 40개를 넘는 반면 더페이스샵은 12개로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시장은 고객의 선호도가 역동적으로 변하는 만큼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히트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쟁력”며 “브랜드 노후화는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최신기사

IBK투자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의존도 감소, 노브랜드 버거 확대"
비트코인 시세 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최고치, 보유자산 가치 상승
[여론조사꽃] 이재명 '3자 대결'서 과반, 이재명 52% 김문수 21% 이준석 5%
DS투자 "한온시스템 목표주가 하향, 조직 효율화 비용에 내년까지 수익 부진"
EU 의회 '배출가스 규제 완화' 안건 가결, 완성차 기업 벌금 리스크 덜어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돕는다, 친환경 전력 공급 지원
민주당 안도걸 "정부가 국채 추가 발행해 추경 재원 조달해도 시장 충격없어"
새 교황 레오 14세 "세계가 원하던 기후 챔피언" 평가,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 공통점
MBK·영풍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재선임 반대, 검찰 조사에 이사회 입장내야"
김현종 트럼프 정부 당국자와 회동, "한미·한미일 협력 강화 이재명 입장 전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