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이 손잡고 가구와 가전을 함께 파는 매장을 만든다.
최근 가구와 가전을 함께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가구업계와 가전업계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다.
▲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이 가구와 가전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쇼룸을 선보인다. |
롯데하이마트는 13일 한샘과 손잡고 가구와 가전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롯데하이마트 상남점 5층 가운데 3층 전체를 하이마트의 가전제품과 한샘의 가구를 용도에 맞게 배치해 쇼룸형식으로 구성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김포공항점에 카메라전문관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가구회사와 협업한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매장에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한 번에 살 수 있어 두 번 이상 발품을 팔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 전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가전회사와 가구업계가 적극적으로 힘을 합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디자인이나 성능을 고려해 각각의 제품을 고르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사나 혼수를 앞둔 고객들의 경우 가전과 가구를 한꺼번에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 두 업계가 뭉친데 따른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있는 'LG하우시스 프리미엄관'. |
한샘은 전국 9개 매장에서 LG전자의 트롬스타일러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주방가구의 경우 후드,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빌트인 가전도 전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구를 구매하러 왔다가 가전까지 함께 구매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한샘은 발빠르게 정수기, 믹서기 등 소형가전으로 사업영역을 넓혔지만 대형가전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전자회사와 협력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6월부터 전국 90여 개 매장에서 LG전자의 TV를 판매하고 있다.
인테리어업계는 가구와 가전을 함께 배치해 실제 집과 비슷한 공간을 꾸몄을 경우 사실감이 커져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자재회사도 가전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8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LG전자의 제품을 함께 전시한 ‘LG하우시스 프리미엄관’을 선보였다. 바닥재와 벽지 등을 구입한 뒤 어울리는 가전제품을 상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업계에서 가구와 가전회사를 넘어 건자재회사까지 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장기적인 추세에 가까운 것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