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낮은 신용등급을 뚫고 발행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진행한 2019년 6월18일 만기인 회사채 800억 원어치의 수요예측에서 3350억 원의 유효수요를 끌어모았다.
발행예정액의 4배를 웃도는 수요를 확보한 만큼 이번 공모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만큼 회사채를 1600억 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대한항공 1년6개월 만기 회사채를 놓고 평가한 금리의 평균치에 –0.5~0.0%포인트를 가산해 희망금리를 산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0월 말 만기인 회사채 1500억 원어치를 갚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예정일은 10월18일이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부담에서 벗어나면서 4년 만에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전망이 밝은 만큼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투자도 안정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국기업평가는 BBB0으로 평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17일 공모채 15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를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