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서울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조합은 11일 오후 7시에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을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투표에서 모두 736표를 획득해 606표를 얻은 GS건설을 제쳤다.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는 현재 각각 1230가구와 120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재건축이 되면 최고 35층, 1888가구의 단지로 건설된다. 사업규모는 5천억 원대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인근에 롯데월드타워가 있어 경쟁기업인 GS건설에 재건축사업을 넘겨줄 경우 신동빈 회장실이 있는 건물 인근의 사업을 빼앗긴 셈이 돼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부담금을 대납하고 이사비로 4천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수주전에 침여했던 두 건설사의 영업담당자들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미 추석연휴 전에 진행된 부재자 투표에서 수주전 패배가 확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빼앗기면서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다져왔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GS건설은 최근 재건축사업 최대어로 꼽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에서 현대건설에 패배한 데 이어 연달아 수주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은 공사비와 사업비, 이주비 등을 포함할 경우 총 사업비가 10조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이었다.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에 이어 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 수주에도 실패하면서 15일 시공사가 결정되는 신반포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에서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