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CU가 흔들리고 있다. CU는 전신 훼미리마트 시절인 2002년부터 12년 동안 업계1위 자리를 지켜왔다.
CU는 지난해 매출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GS25에 내준 데 이어 올해는 점포수에서도 턱밑까지 추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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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CU 편의점 1위 자리 GS25에 내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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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대표이사 회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의 점포수 격차는 9월 말 기준으로 77개까지 줄었다. CU 매장은 8251개, GS25 매장은 8174개다. 한때 둘의 격차는 800개 이상으로 벌어졌지만 2년 만에 크게 줄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갑을논란’으로 휘청거리며 수익성이 나지 않는 점포를 정리했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공격적으로 출점했다.
CU는 지난해 3~5월 CU 가맹점주 3명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자살하는 등 갑을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CU는 지난해에만 900개가 넘는 점포가 문을 닫았다. 2011년 270개, 2012년 401개였는데 지난해 500개 이상 급증한 909개 점포가 계약을 해지했다.
업계는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아 점포를 정리하고 싶어도 계약 때문에 못했던 점포들이 갑을논란을 계기로 일제히 해지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U는 그동안 점포수가 업계 순위로 이어지는 편의점 업계의 특성상 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도 끌어안고 가다가 지난해 수익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반면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점포확장에 나섰다.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소비문화에 맞춰 상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012년 말 7천여 개였던 GS25 점포수는 약 2년 만에 1천 개 이상 늘었다.
업계는 GS25가 점포수로 CU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내년 상반기 해군 PX 240여 개 점포계약이 만료되는 GS25로서 지금이 CU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CU는 지난해 이미 매출에서 GS25에 뒤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도 GS25에 밀렸다.
GS리테일이 올해 상반기 편의점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1조6501억 원으로 BGF리테일의 상반기 매출 1조5831억 원보다 700억 원 가량 많다.
그러나 CU는 영업이익 면에서 여전히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장사는 CU가 좀 더 실속 있게 했다. CU는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497억 원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GS25는 6.0% 감소한 42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CU는 지난 5월 상장을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는 당시 “국내를 넘어 해외 편의점시장에도 진출하고,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BGF리테일은 해외진출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이 올해 6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유통업을 주요사업으로 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과 대조적이다.
CU의 전신은 훼밀리마트다. BGF리테일은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끝내고 CU로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는 홍석조 회장이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의 남동생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