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3분기에 국내 은행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도 금융권 최대 수준으로 전망돼 ‘리딩금융그룹’ 목표를 이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KB금융은 3분기에 순이익 8758억 원을 올려 신한금융(8272억 원)과 하나금융(6893억 원) 등을 제친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치가 맞을 경우 두 분기 연속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KB금융은 2분기에도 순이익 1조42억 원을 내 신한금융을 1천억 원가량 앞섰다.
KB금융은 올해 계열사 전반의 수익 호조로 연간 순이익도 3조3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9년 만에 업계 선두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전체 순이익에서는 2008년 출범 이후 신한금융을 앞선 적이 없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를 의식해 첫 임기 내내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의 몸집을 줄이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2092억 원을 내 신한은행을 1천억 원 규모 차이로 따돌렸다.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69%로 집계됐는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주거래통장 등 저원가성예금 영업을 강화한 성과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개인대출에 강점을 보유해 시중금리 인상의 영향도 다른 은행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투자금융(IB)사업 등의 성과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1%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많은 순이익을 냈다.
윤 회장이 올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면서 KB금융의 순이익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KB금융 출범 9주년 기념사에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리딩금융그룹으로 다시 뛰어오르기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시장도 KB금융의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B금융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4조2087억 원으로 집계돼 신한금융(23조7574억 원)을 제치고 금융권 대장주에 올랐다. 6월2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비은행계열사는 은행채널을 활용한 상품판매 확대 등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