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강도높은 협박성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
8일 러시아 RIA통신과 미국 매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북한이 북한과 미국의 기념일이 겹치는 10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쌍십절’이고 미국 현지시간 9일은 미국의 국경일 ‘콜럼버스 데이’로 양국의 기념일이 겹친다.
이에 앞서 2일부터 닷새 동안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여러차례 보이고 있다.
그는 5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지금은 폭풍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기자들이 ‘폭풍’의 의미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 간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이지만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한 가지’를 놓고 군사적 행동을 뜻하지 않겠느냐고 워싱턴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7일 노동당 제7기2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인 추진과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서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