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7-10-02 1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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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가 영화 투자배급에서 극장과 음원, 스포츠 등으로 사업영토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올해 영화부문 매출이 부진하지만 드라마부문 실적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국내 박스오피스(흥행수익)의 부진과 영화 제작비 상승으로 영화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영화 투자배급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도 부담이다.
김현동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국내 경쟁강도가 극에 이르른 상황”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가세한 외국자본회사들이 유명감독의 후속작을 무기로 대기하고 있고 메가박스도 상반기에 영화 2편을 배급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파악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드라마 제작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지난해 8월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앤뉴’를 만들어 드라마 제작에 뛰어 들었다. JTBC와 드라마 제작지원 및 편성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특히 JTBC와 전략적 제휴는 신생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가 꾸준히 콘텐츠 기획과 개발, 제작까지 할 수 있는 탄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우택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스튜디오앤뉴가 안정적인 제작환경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뿐 아니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앤뉴는 우선 JTBC와 손잡고 ‘기기괴괴’ ‘미스함무라비’ ‘뷰티인사이드’ ‘무빙’ 등 드라마 4편의 제작 지원방식을 합의해 올해 가을부터 내년까지 제작 및 편성을 추진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등 공중파를 겨냥한 드라마도 내년 상반기 KBS 방송을 목표로 제작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할 경우 제작한 드라마의 영화화, 기존 영화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 등 영화사업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드라마사업부는 제작원가와 수수료를 방송사로부터 지원받는 구조를 갖춰 영화와 달리 손실이 발생하자 않는다. 유료방송채널을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지난해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2020년 연간 8편의 드라마를 만든다고 가정할 경우 드라마부문 매출이 6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씨네큐 경주 보문점.
김 대표는 올해 8월 멀티플렉스 극장인 씨네큐 1호점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열면서 극장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쟁강도가 비교적 약한 중소도시 중심으로 출점을 계획해뒀다.
보문점은 상영관 6개를 갖춘 경주지역의 최대규모 극장이다. 이어 서울 신도림, 충북 충주, 전남 목포, 경기 남양주 등에 올해 5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음원사업과 스포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OST의 제작과 투자, 유통을 맡고 있는 자회사 ‘뮤직앤뉴’(MUSIC & NEW)를 통해 음원수입을 짭짤하게 올리고 있다. 뮤직앤뉴는 최근 투자와 매니지먼트 사업을 축소하고 유통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스포츠사업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중계권 유통과 매니지먼트를 병행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스포츠방송마케팅 자화사 ‘브라보앤뉴’는 2분기 매출 64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4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브라보앤뉴가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을 일부 만회한 셈이다.
라보앤뉴는 올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동아시안컵축구대회 등 아시아권의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의 중계권을 배급하고 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 선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이승훈 차민규 선수 등의 매니지먼트사업도 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본업인 영화 투자배급사업을 벗어나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콘텐츠 범위확장에 따른 사업간 시너지 기대, 사업 다각화로 실적변동성 완화가 가능한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