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중국시장 철수가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조치와 무관하다고 노영민 주중대사가 바라봤다.
노영민 주중대사는 29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은 사드와 관계가 없다”며 “사드 사태가 터지기 전에 철수가 결정돼 매각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마트 매각도 사드보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왜 싸웠느냐”며 “대중국 투자가 실패했다는 주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기업이나 교민들의 어려움은 복합적 요인”이라며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듯이 외부 환경이 본인 의지로 개선되지 않는 것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 6개 매장 가운데 5곳을 태국 유통기업 CP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올해 안에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CP그룹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경영난 심화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노 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사드보복에 따른 국내기업 피해와 관련해 “기업의 내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이 늘어나는 기업도 있다”며 “중국시장에 접근하는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