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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왼쪽)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국내 제약회사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3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두 회사 모두 제약회사들 사이의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도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히려고 한다.
◆ 대웅제약, 2세경영 새 성장동력 발굴 나서
대웅제약은 3분기에 매출 1904억1천만 원과 영업이익 152억6천만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8.5% 줄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회사의 최대 성장동력원이던 올메텍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윤재승 부회장이 신임회장에 취임하면서 2세경영시대를 맞았다.
윤 회장은 그동안 대웅제약의 효자상품이었던 올메텍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날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참여신청 경쟁이 뜨거웠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나이스 신용평가로부터 제약업계 최초로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충북 오송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맞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할 신약이나 이미 생산중인 제품들의 생산량이 늘 것에 대비해 미리 공장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약품, 신약개발 탓에 영업이익 큰폭 하락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793억3600만 원과 영업이익 12억3천만 원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7%와 91.9% 줄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연구개발 때문”이라며 “매출의 22.4% 수준인 401억 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분기 사상 최대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한미약품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에 연구개발비를 집중투자하고 있다. 기존에 매일같이 주사를 놓아야 하는 당료치료제와 달리 주 1회만 투여할 수 있는 신약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성기 회장은 그동안 “업계 최고수준의 비용을 투자해 신약개발에 한미약품의 미래를 걸고 있다"며 기존의 영업강자로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2010년부터 영업위주로 출혈경쟁을 일삼는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