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27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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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경쟁에서 앞서나가며 실적개선 기회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노후 컨테이너선의 폐선이 늘고 공급량은 적은데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발주가 늘어나면 이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전 세계 컨테이너선해운시장은 최근 상위6개 컨테이너선사가 시장점유율을 64%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들이 컨테이너선의 운임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대형 컨테이너선사들은 최근 노후된 컨테이너선을 폐선하는 대신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컨테이너선에 강력한 환경규제를 적용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선박연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노후 컨테이너선을 폐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컨테이너선사들이 노후선박을 대량 폐선하고 운송효율성이 좋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릴 경우 삼성중공업이 수주확대와 실적성장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조선사가 중국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긴 했지만 실제로 건조능력이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며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조선사로서 향후 초대형 컨테이너선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하며 실적성장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3년 동안 컨테이너선 21척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16척이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 전 세계 최초로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을 무사히 인도했고 최근에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04년 컨테이너선 발주 호황기에 당시로서 초대형이었던 92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실적성장 기회를 잡았는데 앞으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면 과거의 성장을 재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