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27 0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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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목표주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 감소로 하향됐다. 다만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 원에서 7% 낮은 4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강 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여객부문의 영향을 감안해 올해와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5.4%와 14%씩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23일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국제공역에 폭격기를 보내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하자 북한이 “미국 폭격기를 격추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항공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8월에 11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줄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가 61.2% 감소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0.5% 늘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전과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훨씬 둔화됐다.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참전하는 스포츠팀의 안전을 우려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올림픽기간인 2018년 2월9~25일 동안 기대됐던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나왔다.
다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화물수송량(FTK)은 지난해보다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예상보다 양호한 항공화물 업황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더 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한 화물기도 B747-400 2대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7대보다 적어 하반기 영업이익 방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낮은 유가의 수혜주이기도 하며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맞서 장거리노선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대한항공 주가가 현재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에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9032억 원)과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538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