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홈퍼니싱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홈퍼니싱은 가구, 인테리어소품, 생활용품 등을 모두 활용해 실내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홈퍼니싱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백화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에 국내 최대 규모인 생활전문관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국내 최대 규모인 생활전문관 ‘신세계 홈’을 연다고 밝혔다.
신세계 홈의 규모는 2800평으로 신세계가 지난해 4월 선보인 강남점 생활전문관(2천 평)보다 40% 가량 넓다. 입점브랜드 수도 모두 150여 개로 고급가구부터 소품, 주방용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시장에 주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갈수록 커지는 홈퍼니싱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홈퍼니싱시장의 규모는 2023년 18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과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전유물이었다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가구와 삶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의 증가 등이 홈퍼니싱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인가구는 모두 520만 가구로 전체가구 수의 28%였는데 2035년까지 763만 가구(3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인가구는 취향대로 집을 꾸미려는 성향이 강한 편인데 가구 등에 투자하기보다 인테리어소품 등을 선호한다.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가구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큰 인테리어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홈퍼니싱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만큼이나 앞으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던하우스, 무인양품, 자주 등이 이끌어온 홈퍼니싱시장은 2014년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회사들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후 한샘, 퍼시스, 일룸 등 국내 가구회사들도 잇달아 홈퍼니싱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백화점들도 커져가는 홈퍼니싱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리빙사업을 현대백화점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으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인테리어 등 리빙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미국 주방용품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14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2호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윌리엄스소노마의 매장을 점차 늘려 10년 동안 30개를 열기로 했다. 홈퍼니싱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겠다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인테리어와 생활용품으로 잘 알려진 모던하우스로 홈퍼니싱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던하우스는 주방용품, 침구, 가구, 욕실 등 1만5천여 개의 홈퍼니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광복점에 모던하우스를 비롯해 한샘인테리어, 리바트 스타일샵 등을 잇달아 입점하면서 홈퍼니싱뿐 아니라 가구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