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26 17: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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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 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면서 효성의 대응이 주목된다.
효성이 최근 사외이사를 교체하면서 법조계 인사를 영입했는데 이도 오너가 재판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분식회계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도 배임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1년 가까이 해외에 머물면서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았는데 최근 검찰이 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친형인 조 회장(당시 사장)과 동생인 조 사장(당시 부사장)을 수백억 원대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조현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임원 등도 횡령과 배임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7월에 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조현준 회장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 전 부사장을 도와 재판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고발 건은 고소·고발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가 수사하다가 2015년 5월 특수4부로 재배당됐다.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있던 때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을 맡은 적이 있으며 조현준 회장을 고발하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부사장이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 효성 오너가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송사가 한창 불거졌던 시점에 아버지인 조석래 전 회장과 효성그룹 일가의 비리를 놓고 나눈 대화를 폭로하기도 했다.
효성이 최근 투명경영을 강조하면서 사외이사를 교체한 것도 오너가 재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가 경영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로펌 관계자와 검찰총장 출신의 영향력있는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앉혔다”며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오너가 재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은 22일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김명자 전 국회의원,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상명 이사에게는 이사회 산하에 설치되는 투명경영위원회 대표위원도 맡겼다.
권오곤 이사는 조석래 전 회장과 같은 경기고등학교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 국제법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효성 오너 송사에 깊이 연관돼 있다. 현재 조석래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와 관련해 변호를 맡고 있으며 조현준 회장의 법률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근무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