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 서기 위해서는 한국의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세워야 하고 한국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25일 “제네시스 브랜드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차별화해야 하며 글로벌 고급차시장에서 ‘한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깐깐한 구매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파악했다.
이 매체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이 개인적으로 출판한 제네시스 브랜드 화보집을 소개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피츠제럴드 사업부장은 직원과 딜러들에게 나눠 준 67쪽 짜리 제네시스 브랜드 화보집 ‘Genesis: Volume On’에서 “제네시스란 무엇인가”, “럭셔리란 무엇인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 화보집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에 영감을 준 사진 등도 실렸다.
이 매체는 “이 화보집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 그리고 한국적 특색을 표현하기 위해 글귀와 예술적인 사진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와 경쟁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한국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츠제럴드 사업부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럭셔리의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한다”며 “한국에서 럭셔리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다른이(명품 브랜드)들을 따라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 한국에서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바라봤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큰 애착을 품고 있는데 15일 제네시스 G70 출시를 기념해 열린 콘서트 행사에서 한국고객들에게 “여러분들이 꼭 G70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말한 것도 한국에서 판매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렉서스, 인피니티, 아큐라 등 일본 고급차 브랜드는 미국공략에 집중했던 탓에 안방시장인 일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피니티와 아큐라는 일본에서 차량을 팔지 않고 있으며 렉서스는 미국에서 처음 출범한 뒤 일본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피츠제럴드 사업부장은 매체에 “몇몇 브랜드들은 안방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 출신이며 안방시장에서 성공하는 일이 우선과제”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한국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이 매체는 “한국은 세계 11위 자동차시장이자, 10위 고급차시장”이라며 “한국이 자동차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눈에 띄게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한국의 명품 이미지를 더하는 데 기여할 차량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G70을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세단제품군을 완성한 데 이어 2021년까지 SUV 2종 등 3개 차종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현대차는 ‘한국 명품’이라는 개념을 G70에 담았다”며 “한국 명품이란 개념을 정의해 다른 고급차 브랜드의 고객을 뺏어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