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에 해외사업 급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국내사업 분야에서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이 줄어드는 등 성장정체를 보였다.
네이버는 라인이 기대와 고민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라인의 성장으로 네이버의 실적도 늘어나고 있지만 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은 우려된다.
◆ 네이버, 라인 등 해외사업 성장해 실적상승
네이버가 지난 3분기에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8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올랐고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네이버가 3분기에 매출이 늘어난 것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해외사업분야가 성장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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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네이버는 3분기에 해외에서 230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해외매출은 전체매출의 33%를 차지했다. 해외매출의 비중은 지난 2분기에 31%였다.
특히 라인의 성장이 해외매출 실적을 이끌었다.
네이버는 3분기에 라인사업분야에서 매출 2085억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1%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3.8%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의 누적 가입자가 5억6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월간 활동이용자수(MAU)가 1억7천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월간 활동이용자는 한 달 동안 접속한 이용자로 메신저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라인을 1천만 명 이상 내려받은 국가는 시장1위를 기록중인 일본 대만 태국 등을 포함한 12개국이며 인도네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중동 등에서도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인업은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아직 적자를 보고 있지만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팝업스토어와 정규매장을 확대하는 등 이용자가 직접 라인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활플랫폼 서비스도 여러 국가로 점점 확대해 나가려 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4분기에 이용자들이 직접 라인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와 정규 매장을 여러 국가에서 열려고 한다”며 “라인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일본 이외의 국가들로 확대하면서 세계 라인 이용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사업 부진으로 실적상승에도 시장우려 낳아
네이버는 국내매출 분야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네이버는 3분기 국내 매출 469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났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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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김 대표는 “네이버 중심의 국내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네이버는 글로벌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모바일분야에서 라인이 카카오톡에 밀려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돼 국내매출 성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라인 외에 강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라인의 성장이 흔들릴 경우 네이버 전체가 성장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