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적부진은 일시적이고 4분기 전망은 밝다.
패키징사업부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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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30일 효성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9597억 원, 영업이익 1267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18.6% 줄어든 것이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50억 원을 기록했다.
효성은 “소재부문은 호조를 보였으나 중공업과 산업자재는 업황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중공업 부문은 기존 수주가 4분기에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며 “순손실 적자는 주로 환차익”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효성 주력 사업부의 실적 창출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베트남 스판덱스 증설효과와 중공업 납기 집중으로 손익이 개선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은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패키징사업을 매각했다.
효성은 “패키징사업부를 4150억 원에 아셉시스글로벌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의 패키징사업은 시장점유율 1위로 연 매출 2300억 원을 올리고 있는 알짜사업이다.
효성은 패키징사업 매각에 대해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탈세혐의로 국세청에 4016억 원을 추징당한 데 이어 올해 금융감독원 관리대상계열에 선정됐다.
관리대상계열은 재무구조 부실이 우려되는 기업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관리대상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중요한 영업활동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효성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패키징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매각으로 효성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90%를 기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