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특수강 제품군 확대와 해외진출 강화로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대형 특수강 봉강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향후 수 천여 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 부회장이 2013년 특수강시장 진출을 선언한지 4년 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2015년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기술력을, 2016년 당진제철소에 특수강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는 자동차용 특수강 전체 품종을 양산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필요하면 다른 용도의 특수강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3월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초고강도 H형강 등 시장 선도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전진기지를 총 9개 국가 17개 법인으로 늘렸다”며 “차세대 기술역량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발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외에도 올해 1분기 고기능성 건축강재와 3세대 냉연강판(CR), 초고강도 내진용 H형강을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5월 베트남 피고 등 현지 3개 고객사와 H형강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동남아에서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2020년까지 해외 강판시장에 100만 톤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을 보이면서 현대제철은 해외 고객사 확보가 더 절실해졌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부진의 여파로 2분기에 수익이 악화됐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4조6925억 원, 영업이익 3509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8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