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15일 미국 보스턴시 하이버니안 홀에서 열린 기가와이어 개통식에 참석했다. |
KT가 미국 보스턴에서 ‘기가와이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15일 미국 보스턴시 하이버니안 홀에서 기가와이어 개통식을 열고 보스턴시 130가구에 시범적으로 기가와이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
KT가 제공하는 기가와이어 서비스는 광케이블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인터넷 속도를 최대 1Gbps(초당 전송 비트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와이어 구축이 미국 네트워크인프라 개선사업의 우수사례가 되어 한국과 미국간 IT(정보기술)산업 협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KT가 앞으로 ICT(정보통신기술)부문에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성공적인 기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건물은 통신설비가 구축된 지 오래된 구리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최대 20~30Mbps 정도에 그친다. KT의 기가와이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 속도가 최대 10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미 스페인, 터키 등에 기가와이어 서비스를 수출했으며 미국에도 네트워크기술을 수출한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KT가 처음”이라며 “이번 기가와이어 구축사업은 보스톤 시당국에서 추진하는 주요정책인 ‘정보격차해소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톤 시당국은 기가와이어 시범망 구축의 전체적인 관리를 맡았다. 보스톤시가 지정한 인터넷사업자 넷블레이저(NetBlazr) 장비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고객서비스를 맡고 KT는 비용부담을 책임졌다.
KT는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안 다른 도시에도 기가와이어 등 다양한 네트워크기술 수출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미국에서 열린 이동통신산업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아메리카 행사에서도 기가와이어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며 "유럽, 동남아 등 여러 지역의 사업자들과 기가와이어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