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수출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철수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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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펠의 저가 소형차인 ‘칼’을 국내 공장 가운데 한 곳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펠은 GM의 유럽지역 자회사이며 내년 2분기 칼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지난해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오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저가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펠의 저가차 칼은 쉐보레 스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5도어 해치백 차량으로 1만 유로(한화 약 1334만 원) 이하의 저가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GM 창원공장이 쉐보레 스파크를 생산하고 있어 칼 생산공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유럽 수출량이 크게 줄었는데 오펠의 칼 물량을 확보해 유럽 수출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GM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유럽에 10만4199 대를 수출했다. 이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11만421 대를 팔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유럽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전체 판매량은 약 127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못 미쳤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등 전체 생산량의 40% 가량을 유럽에 수출해왔던 터라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큰 타격을 입었다. 군산공장 가동률은 현재 60%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칼의 국내 생산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GM 본사가 물류비용 등을 감안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가 결정된 뒤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쉐보레 올란도를 수출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 첫 진출했고, 연말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를 미국에 수출한다. 한국GM은 현재 미국에 쉐보레 스파크와 뷰익 앙코르를 수출하고 있다.
2017년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공장을 폐쇄하면서 호주수출 물량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한국GM은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