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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중형 유조선과 친환경 벌크선 수주 기대 커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9-13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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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중형유조선(MR탱커) 수주를 휩쓸고 친환경벌크선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신규수주에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해양선박전문회사 컴파스마리타임에 따르면 9월2주차 중형유조선 용선료는 1만3250달러, 발틱운임지수(BDI)는 1332포인트였다. 
 
현대미포조선, 중형 유조선과 친환경 벌크선 수주 기대 커져
▲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중형유조선 용선료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만2천 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올라 1만2천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발틱운임지수는 철광석이나 석탄 등 포장하기 어려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벌크선의 운임지수를 말하는데 발틱운임지수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형유조선 용선료와 발틱운임지수가 오르면 중형유조선과 벌크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미포조선은 특히 중형유조선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형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자였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더 이상 중형유조선부문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고 SPP조선해양은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어 현대미포조선에 중형유조선 주문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형유조선 인도량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중형유조선 용선료는 오르면서 향후 중형유조선 발주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 화학회사가 2018년 1분기부터 에탄분해시설(ECC)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중형유조선 발주가 더욱 늘어나 현대미포조선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화학회사들은 올해 말부터 2019년까지 에탄분해시설을 증설하면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쓰는 화학제품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국에서 화학제품 공급량이 늘어나면 이 물량을 운송할 수 있는 중형유조선 수요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중형유조선 인도량은 2017년 4분기를 정점으로 2019년 말까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에탄올분해시설이 생산한 화학제품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중형유조선 발주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유 연구원은 바라봤다. 

친환경 벌크선 발주량이 중국정부 정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에 호재다. 
 
현대미포조선, 중형 유조선과 친환경 벌크선 수주 기대 커져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벌크선 이미지.

국내 조선사는 벌크선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저가공세에 밀려났는데 친환경 벌크선 발주가 늘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친환경 벌크선을 선급 대비 높은 가격에 수주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지 라자리디스 선박중개기업 얼라이드십브로킹 연구부문장이 주간보고서에서 “중국정부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생산량과 제철소의 생산량을 줄이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과 석탄과 철광석 무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가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자국내 석탄생산을 줄이고 제철소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저품위철광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당분간 호주와 브라질 등에서 석탄과 철강석 등을 지속적으로 수입하면서 발틱운임지수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호주와 캐나다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보다 80% 줄이도록 규제하는 배출통제해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호주, 캐나다와 교역하기 위해서는 이런 환경규제를 맞출 수 있는 벌크선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향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친환경 벌크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신규수주를 확대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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