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장을 하루 앞두고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회사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공모가 10만3천 원으로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1조2428억 원에 이른다.
펄어비스는 ‘릴 온라인’, ‘R2’, ‘C9’ 등 유명 PC온라인게임을 개발했던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독립해 2010년 설립했다. 김 의장은 현재 펄어비스 지분 45.88%(상장후 39.04%)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상장을 통해 수천억 원대 부호에 오른다.
펄어비스는 2014년 12월 다음게임(현 카카오게임즈)을 통해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하며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검은사막은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완성도로 글로벌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고 누적 가입자가 765만 명, 누적 매출이 3400억 원에 이른다.
검은사막은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와유럽은 31.3%, 대만이 28.3%, 한국이 25.7%, 일본이 10.3%, 러시아 4.3% 순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인기로 2016년 매출 622억 원, 영업이익 455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73%에 이른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을 통해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게임개발사들은 게임엔진을 구입해 게임을 만들지만 펄어비스는 자체적인 엔진을 개발했기에 엔진 사용에 들어가는 로열티가 없어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서버 및 네트워크 프로그램 개발사 ‘넷텐션’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서버 기술비용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5~6일 실시한 일반공모에서 경쟁률 0.43대 1로 미달사태가 일어났다. 기관투자자들이 잔여 공모주를 모두 사들이면서 실권주는 발생하지 않았다
펄어비스 일반공모 미달을 놓고 공모가가 너무 높게 산정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펄어비스는 앞서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공모희망가 최상단인 10만3천 원으로 정했다.
펄어비스가 근본적인 성장성 우려를 받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에만 의존하는 매출구조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데이토즈나 데브시스터즈처럼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장기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펄어비스는 상장을 추진하며 이런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했다.
검은사막을 전 세계 각 지역에 시차를 두고 계속 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미도 최근 진출했고 올해 안에 터키와 중동, 아프리카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중국 대형 배급사인 스네일과 중국 유통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검은사막을 PC온라인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모바일게임과 콘솔게임으로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모바일게임과 콘솔게임의 성과가 나온 이후 상장을 추진했으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을 것”이라며 “펄어비스의 상장이 다소 일렀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