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추석특수를 노린다.
CJE&M이 올해 선보인 기대작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CJE&M 영화사업의 성패는 남한산성에 달려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한산성 개봉일이 당초 9월 말로 점쳐졌으나 일주일 미뤄져 10월3일로 확정됐다.
이로써 하반기 화제작으로 꼽히는 ‘킹스맨:골든서클(킹스맨2)’과 정면 대결을 피했다. 킹스맨2는 27일 개봉한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가 2007년 선보여 모두 70만 부 이상 팔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뒀다.
배경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다. 영화는 적군에 포위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에서 펼쳐지는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통사극인 데다 김훈 작가의 원작소설이 남성적 문체로 40~50대 남성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는 남성관객들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 남한산성이 최근 교보문고 국내소설분야 14위를 차지하며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추석연휴에 한국영화, 특히 사극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남한산성의 흥행을 놓고 기대감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913만 명을 동원한 ‘관상’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도 '사도'가 개봉해 6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해에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밀정'이 750만 명을 동원했다.
남한산성은 영화 ‘도가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순제작비는 155억 원이다.
연기력과 관객 동원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점도 눈에 띈다. 배우 이병헌씨와 김윤석씨, 박해일씨 등이 출연한다. 박해일씨가 인조를, 이병헌씨와 김윤석씨가 각각 최명길과 김상헌을 연기한다.
황동혁 감독은 “소설을 읽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지금의 상황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이라며 “최명길과 김상헌이 나누었던 대화와 그들이 했던 고민들을 지금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남한산성은 CJE&M이 올해 영화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CJE&M의 영화부문은 2분기에 16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보스베이비, 불한당 등 주요 영화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남한산성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하는 킹스맨2가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점은 CJE&M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연배우인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20일 내한하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흥행을 놓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는 2015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약점에도 612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편이다. 1편의 감독과 주요배우가 그대로 뭉쳤다.
킹스맨2는 청소년관람불가, 남한산성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