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12 13: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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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겪으면서 생산 및 영업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12일 스티브 맨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중국에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하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현대차는 이미 중국 생산량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는데 한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사드를 추가배치하면서 현대차의 중국사업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현대자동차 엠블럼.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실적악화 탓에 부품회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한 부품회사가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베이징현대 1~4공장은 8월 말 가동이 중단됐다 재가동됐다. 하지만 4공장은 9월 초에 또다시 같은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고 7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에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딜러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이징현대 딜러들은 차량 1대를 팔 때마다 수천 위안 정도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인데 몇몇 딜러들은 베이징현대차 판매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아차 중국 딜러들은 최근 판매부진을 이유로 회사에 8억 위안(약 1381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현대차 중국 딜러 문제에도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
스티브 맨 연구원은 “딜러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면 (브랜드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판매부진)가 계속될 경우 (딜러 이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현대차와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의 갈등을 보도한 내용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기차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서 부품조달을 늘려야한다고 요구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거부했고 베이징기차는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현대차가 중국 판매부진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파악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판매는 2016년 상반기보다 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1% 줄었는데 현대차가 하반기도 실적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최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향후 1~2년 동안 중국에서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17년 중국에서 2016년보다 40% 줄어든 100만 대를 파는 데 그칠 것으로 S&P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