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을 중단한다.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PDP TV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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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회 LG전자 홈엔테인먼트(HE) 부문 사장 |
LG전자가 PDP TV사업에서 철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LG전자는 “PDP TV 수요감소로 해당제품에 대한 생산 및 판매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LCD TV와 OLED TV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 구미공장은 다음달 30일까지만 PDP TV 모듈을 생산한다.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재고가 남을 것으로 보여 PDP TV 판매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 생산라인은 앞으로 LCD TV를 생산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의 PDP TV사업 인력은 현재 400여 명 인데 이들은 곧 LCD나 OLED 생산라인 등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PDP사업에서 손을 떼는 이유는 LCD와 OLED 기술의 등장으로 PDP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LCD TV가 해상도와 두께, 응답속도 등 모든 성능에서 PDP TV를 앞서면서 PDP TV시대가 종말을 맞게 됐다.
지난해 LG전자의 PDP TV 매출은 1조3680억 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5%밖에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PDP시장은 2012년 1335만 대에서 지난해 1030만 대로 줄었다. 올해 540만 대로 줄고 내년에 180만 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이 되면 거의 무의미한 수준인 40만 대까지 급감하고 2017년 PDP시장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PDP사업 철수 결정을 예정된 수순에 따른 것으로 본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PDP 사업에서 언제 철수할지 내부적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공식적으로 철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세계 PDP TV 시장을 양분했던 삼성전자도 이미 PDP 사업에서 발을 뺀 상태다. PDP 생산을 담당하던 삼성SDI는 지난 7월 사업중단을 선언했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지난 3월을 끝으로 PDP TV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다른 일본 제조사인 히타치와 파이오니아도 모두 PDP사업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TV 생산업체 가운데 PDP TV를 생산하는 곳은 이제 중국의 창홍(長虹) 정도만 남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