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09-11 1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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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력 구조조정안을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에 담을까?
박 회장이 실효성을 갖춘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을 구상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 회장은 11일 서울시 중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금호타이어 기획팀에서 자구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일 채권단 측에 자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검토할 것”이라며 “면밀하게 검토해야 하는 만큼 검토과정을 언제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을 마련해 12일까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내야 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12일까지 경영위기를 타개할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할 것과 금호타이어가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거나 자구계획에 실효성이 없어 주주협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박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해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관련한 부서에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구계획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방안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에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중국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이나 투자자모집을 통한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방안,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 처분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애초 채권단이 이 제안들을 거부했던 만큼 채권단은 이들 방안을 두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애초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계열사와 외부투자자를 참여시켜 유상증자로 2천억 원,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 4.4% 매각해 1300억 원, 중국공장 매각을 통해 1천억~4천억 원 등 유동성을 조달하겠다고 7월 채권단에 제안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자구계획에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할 경우 노조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금호타이어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계획에 반대한다”며 “박 회장의 경영실패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채권단에게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경영정상화를 위한 4대 요구안’을 KDB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채권단의 자구계획 요구를 철회할 것과 채권만기 연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선행조치를 진행할 것 등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금호타이어가 인력 구조조정을 이미 마무리한 만큼 박 회장이 채권단에 채권만기 연장과 운영자금의 추가지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중구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채권단의 협조 없이는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으나 함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채권단은 8일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9월23일까지 금호타이어 매매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더블스타가 해제에 동의하지 않고 채권단과 재협상을 진행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