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09-11 1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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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가 기관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용대출도 개인신용뿐 아니라 법인신용까지 포함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급성장하는 P2P(개인간 거래)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
에잇퍼센트 관계자는 11일 “현재까지 교원그룹으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8곳에 이르는 기관투자자가 에잇퍼센트의 채권투자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효진 대표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는 개인투자자가 P2P금융의 초기발전을 이끌었지만 해외 P2P금융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함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금융투자 전문가인 조세열 전 맥쿼리증권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기도 했다.
조세열 최고재무책임자는 맥쿼리증권에서 재직할 때 우리은행과 운영하는 합작법인을 담당했는데 당시 우리은행에 있던 이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신용과 법인신용을 ‘투트랙’으로 삼은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만들어 공기청정기 제조기업인 에어세이브를 비롯해 중미공업과 모던텍 등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런 움직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P2P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국내 P2P기업은 148곳에 이르렀는데 2015년 말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P2P금융이 은행 등 기존 금융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에잇퍼센트는 8월 말 누적대출액 기준으로 테라펀딩과 루프펀딩, 피플펀드 등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부동산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인 옥타곤의 카드매출을 담보로 하는 투자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군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에잇퍼센트 관계자는 “대출자가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투자자로 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자금의 재고 비용을 낮춘 만큼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