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08 18: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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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앞으로 바른정당 의원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원내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놓고 “100%는 아니지만 (바른정당 의원) 80% 이상이 (자유한국당과)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그는 “예전에 같이 당을 쭉 해왔던 분들이어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하고 대화도 하는 데서 자연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이 흡수통합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이 들으면 조금 언짢아하실지 모르지만 저희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을 얘기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진해서 한국당으로 넘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시기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혜훈 전 대표 사퇴로) 적기다, 아니다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서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간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고문이 차기 당권을 쥐게 될 경우 자유한국당과 통합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책연대 모임 ‘열린토론, 미래’를 만들어 주 1회 주기적으로 만나며 양당 통합의 군불을 때고 있다.
정 원내대표도 8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김무성 고문과 우리당 정진석 의원이 함께하는 모임이 양당 통합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고문은 흡수통합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을 고수하려들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5월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갔을 때에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는데 한 정당의 지도자가 된 상황에 당적만 옮기는 식의 통합을 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당대당 통합을 추진해 자유한국당과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당에서 입지를 충분히 확보하려 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의 당권을 쥘 경우 오히려 정 원내대표가 이야기하는 흡수통합 모양새가 갖춰질 수도 있다.
유 의원은 개혁보수로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된 노선을 택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에 따라 자한국당과 통합을 원하는 일부 의원들이 5월 탈당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당적을 옮겨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