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영화배우 전지현씨 등 연예인의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윤전추 행정관을 채용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여성 비서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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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전추 행정관 |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28일 "청와대가 지난 2월 유명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씨를 제2부속실 3급행정관으로 채용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비슷한 시기에 1억 원 상당의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청와대의 설명을 요구했다.
윤 행정관의 채용에 대해 청와대는 헬스 트레이너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홍보와 민원업무를 맡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청와대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배우자가 없는 데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청와대가 윤 행정관 채용과 개인 트레이닝 장비 구입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보도대로라면 윤 행정관과 제2부속실의 역할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윤 행정관에 대해 취해왔던 공식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여성 비서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짤막하게 해명했다.
민 대변인은 윤 행정관이 제2부속실의 주 업무인 민원업무를 실제 맡느냐는 질문을 받자 "제2부속실의 역할이 그렇다는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며 "윤 행정관과 자꾸 연결되는 것 같은데 윤 행정관과 관련해 밝혔던 우리 공식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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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
윤 행정관은 영화배우 전지현씨 등 연예인의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데 지난 8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 박 대통령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위 공무원에 임용해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당시 윤 행정관 채용에 대해 "대통령의 외부일정 때 옷 갈아입기 등 남성 수행비서들이 돕기 어려운 일들을 담당하는 여성 수행비서로 발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윤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지난해 2~3월 청와대가 수입산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28일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행정관의 인적 사항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은 대통령을 근접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고 국가 최고 책임자를 보좌해서 기밀사항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 총무비서관은 또 청와대의 헬스 장비 구입내역 자료를 달라고 요구에도 "청와대에서 사는 헬스 기구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기구가 많고 대통령도 사용하는 것도 결제한 것이 있지만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