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리니지M 장기흥행이 기대되는 등 모바일게임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해 게임업계 ‘빅3’로서 위상을 회복했다.
◆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성공 계속되나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리니지M은 헤비유저를 나타내는 지표인 PCU(최고 동시접속자)가 출시 초반보다 상승했다”며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 및 개인 사이의 아이템 거래가 올해 안에 업데이트될 예정으로 리니지M의 흥행 장기화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매출 7347억 원, 영업이익 356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7.7%, 영업이익은 446.8%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보다 매출은 184.1%, 영업이익은 847.8% 증가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8월30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리니지M은 하루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3분기 리니지M의 평균 하루 매출 추정치는 60억 원에 이른다”고 파악했다.
리니지M의 장기흥행과 더불어 리니지M의 해외진출, 로열티 수입,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 등의 영향으로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에 리니지M을 대만에 내놓는다. 대만은 원작PC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인기가 높은 곳이라 흥행전망이 밝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로부터 리니지 관련 로열티 수입도 받고 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넷마블게임즈가 만든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와 일본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으며 북미와 유럽, 중국 출시도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이 중국에 출시될 경우 기대 이상으로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니지2레볼루션이 내년 1분기에 중국에 출시된다면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수입은 148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또 다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PC온라인게임 가운데 하나여서 모바일 버전의 흥행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 엔씨소프트, 게임업계 선두경쟁 복귀할 듯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넷마블게임즈, 넥슨과 벌어졌던 실적격차를 본격적으로 만회하며 게임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대까지 넥슨과 게임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2010년대 들어 모바일게임 전환에서 다소 늦어지며 실적 성장이 더뎠다.
반면 경쟁사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인수합병과 해외진출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넥슨은 해외사업 성과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2348억 원, 영업이익 5700억 원을 내는 등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넷마블게임즈도 캐나다 카밤 자회사 인수합병 등으로 올해 매출 2조5천억 원, 영업이익 6천 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 성과를 기반으로 경쟁사와 게임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실적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매출 1조 8307억 원, 영업이익 694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매출 2조3500억 원, 영업이익 1조4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2018년 이후에도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에 기반한 대형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