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들이 가정간편식과 관련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정간편식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시장은 2013년 1조7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천 억 원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 3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CJ제일제당이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정간편식 '햇반'과 '컵밥'의 모습. |
가정간편식은 밥과 반찬 등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조리식품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 편의식품, 조리과정을 최소화한 반조리식품을 모두 포함한다.
재료를 구입하거나 요리하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어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짓기 위한 착공작업에 들어갔다”며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규모를 늘리고 미래첨단산업인 식품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시장에서 1위를 굳히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밥 등 가정간편식 생산액만 연간 2천~3천억 원으로 식품회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다른 식품회사들도 가정간편식의 수요증가에 대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푸드는 1월 경기도 평택에 6500평 규모의 가정간편식 전용공장을 지어 가정간편식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50% 높였다. 현재 육가공제품을 생산하는 김천공장에 가정간편식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경기도 오산에 있는 기존 신세계푸드 공장 근처에 가정간편식 제조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피코크’와 ‘올반’ 등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간편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선도가 가정간편식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면서 식품회사들은 배송속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4월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인 ‘더반찬’의 서울 공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가정간편식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8년까지 자동화설비를 도입한 3천여 평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구축한다.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올가홀푸드는 4일 서울시 성북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올가 프레시 센터’를 구축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하루 최대 5번까지 바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식품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당분간 식품업계의 최대 이슈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선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