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관련한 자구계획을 요구하면 성의있게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채권단의 요구안이) 오면 충분히 검토해서 내겠다”며 “성의있게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채권단에게 구체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어 아직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5일 더블스타와 협상중단 안건을 8일 주주협의회에 부의하기로 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삼구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에게 자구계획안을 내놓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또는 주주협의회가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을 해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의 방안으로 중국사업의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중국사업을 놓고 별도 매각 추진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매각을 하려면 사려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며 “중국사업은 과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사드배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난항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실적이 나쁜 것은 내가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 경영상황이 나빠 (채권단 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무산의 책임론을 놓고는 강하게 반박했다.
박 회장은 “내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킨 것이 아니라 더블스타가 (인수를) 안 한 것”이라며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안 등에 다 동의해줬고 나는 한번 약속한 것은 다 지킨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의 협조없이는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으나 함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