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주회사 롯데지주가 10월 공식 출범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4개사 분할합병안이 주주총회를 모두 통과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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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분할합병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전체 주주 가운데 과반이 출석하고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롯데쇼핑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열렸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82.4%가 참석했고 참석 주식의 82.2%가 찬성했다.
이 자리에 이원준 부회장(유통BU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주 권한을 서면으로 위임해 분할합병안에 찬성했다.
이원준 부회장은 “분할합병 비율은 복수의 외부평가기관이 공정하게 평가해 산정했다”며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주총도 일제히 열렸다.
서울 영등포 양평로에 있는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열린 롯데제과 주총에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5.6%가 참석했고 이 가운데 86.5%가 찬성표를 던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제 2-2호 의안은 찬성 6.6%로 부결됐다. 이 의안은 롯데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의 분할합병안을 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지하 사파이어블루에서 주총을 열고 분할합병안을 의결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전체의 68.8%가 참석했고 이 가운데 88.6%가 찬성했다.
롯데푸드 주총에는 전체의 66%가 참석에 참석 주식의 96%가 찬성표를 행사했다.
4개사 주총에서 분할합병안이 모두 통과하면서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부문을 합병한 롯데지주가 10월1일 공식 출범한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4개사와 롯데지주 주식은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를 거쳐 10월30일경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순환출자고리가 67개에서 18개로 줄어든다. 또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놓고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되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가량 보유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월드타워에 자리잡으며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초대 공동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