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고로를 운영하는 국내 철강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이 28일 “중국 철강업황 개선기조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주요 고객회사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회복되면 주가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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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중국이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회사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이미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 효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주가는 2017년 1월2일 26만500원에서 8월28일 33만4500원으로 28% 올랐다. 반면 현대제철 주가는 같은 기간 0.9% 올라 이날 5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2016년부터 철강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1억~1억5천만 톤 규모의 철강 생산설비를 폐쇄하기로 했다. 2016년에 8천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폐쇄한 데 이어 2017년 5천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폐쇄한다.
2017년 상반기에는 저급 비규격제품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규격제품을 생산한 1억2천 톤 규모의 불법설비를 퇴출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 오염물질배출허가제도를 실시해 환경설비를 갖추지 않는 설비도 폐쇄하기로 하면서 철강업 구조조정의 고삐를 한층 더 죈다.
이와 함께 일대일로, 허베이 슝안신구 개발 정책 등으로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를 늘려 철강수요 끌어올리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철강회사들이 아직 수익성 개선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철강업 구조조정을 한동안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강철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소속된 중점 철강회사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2015년 –2.2%에서 2016년 1.1%, 2017년 상반기 3%로 개선됐다. 하지만 2017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평균 부채비율은 233%로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인 127%를 웃돈다.
이 연구원은 “중국정부는 철강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철강회사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부채비율을 낮추려 하는 것”이라며 “중국 철강회사들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낮고 부채비율은 높아 그대로 둔다면 파산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정부가 철강업 구조조정에 나선 뒤로 철강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철강산업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국 열연가격은 2016년에 21.8% 오른 데 이어 2017년에 30.6%로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9%, 약 1960만 톤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