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회장이 락앤락 지분을 모두 사모펀드에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락앤락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준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락앤락 주식 3496만1267주(63.56%)를 주당 1만8천 원, 모두 6293억280만 원에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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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락앤락 지분 사모펀드에 넘기고 경영에서 물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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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일 락앤락 회장. |
김준일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로 밀폐용기 락앤락과 주방생활용품을 통해 락앤락을 세계 119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기업으로 만들었다.
락앤락 관계자는 "김 회장이 39년 동안 경영일선에 있으면서 최근 잦은 해외출장 등으로 건강에 무리가 온 상황"이라며 "창업자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새로운 비전과 역량을 갖춘 투자자와 혁신적인 경영체제의 도입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확보한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를 통해 어피너티 지분을 취득해 간접지배 형태로 락앤락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각대금 일부를 아시아발전재단에 출연해 다문화가정 지원과 해외동포학생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아시아발전재단은 김 회장이 지난해 3월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락앤락은 지난 2년 동안 체질개선을 거쳐 실적이 반등한 상황을 감안해 매각 이후에도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락앤락은 2013년 이후 국내와 중국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지며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 5천억 원대였던 매출은 2015년 4천억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 4250억 원, 영업이익 602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0.5%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