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사가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을 실제로 건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과 후동중화조선이 최근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CGM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스스로의 건조능력을 넘는 사양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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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레디 선박. |
CMACGM은 2만2천TEU급 컨테이너선을 9척 발주했는데 이 선박들을 이중연료추진엔진을 장착한 선박으로 발주할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박으로 전환이 가능한 선박(LNG레디)으로 발주할지 확정하지 못했다.
두 가지 옵션 가운데 어떤 사양을 선택해도 중국 조선사들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연구원은 조선업계의 핵심지표이자 조선사의 건조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인도실적을 놓고 중국 조선사의 건조능력을 점검했다.
중국 조선사들은 LNG추진선을 건조한 경험이 13척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연비효율이 좋은 에코십(Eco-ship) 등을 건조한 경험이 많아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들은 아직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할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후동중화조선이 최근에서야 중속 발전기가 장착된 LNG추진선을 건조하기 시작했지만 정상적 인도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