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철강사업 본연의 경쟁력 회복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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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23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2698억 원, 영업이익 8787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38.9%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4.2%에서 5.4%로 크게 올랐다. 2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률은 0.4%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에 포스코 단독기준으로 매출은 7조2901억 원, 영업이익 64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는 철강과 에너지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철강부문은 해외사업 안정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3분기 가동률이 82%에 달했고 판매량도 지난 분기보다 24% 늘어났다. 이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인도 전기강판공장도 판매기반을 확대하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게다가 철광석 가격이 7월 톤당 96달러 수준에서 9월 83달러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부문은 자회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량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696억 원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에너지도 3분기 발전량 380만MW로 2분기 310만MW보다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667억 원으로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권오준 회장이 강조한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에게 직접 기술과 영업을 지원해 해결방법을 찾는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말한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과 연계한 제품판매를 지난 분기보다 59% 늘렸다. 포스코는 경량화를 요구한 르노에 차량용 경량 마그네슘 판넬과 고강도 TWIP 강판을 제공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용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강판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솔루션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쳤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자동차산업 호조와 계절적 요인으로 철강수요가 3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4분기 국내를 제외한 해외시장 강판판매가 3분기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제품의 고객 솔루션 마케팅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65조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상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승철 포스코 가치경영실 상무는 “포스코특수강 매각협상이 진행중인데 잘 안되면 상장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시점이 올해일지 내년일지, 가격은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며 “매각이 불발되면 시장상황과 상장여건 등을 고려해 포스코특수강 상장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