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메신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안방 강자’ 카카오톡에 시선이 쏠리게 한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대책은 무엇인가? 일단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플랫폼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한다. 이런 전략은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해 “친구들끼리 음악을 공유하고 선물을 보내듯이 카카오톡에서 쉽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3월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카카오톡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중은행들이 사업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카카오톡은 현재 예비 버전을 만든 상태이며 금융결제원, 16개 시중은행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카카오톡 이용자는 가상계좌를 등록한 후 돈을 입금해놓고 상대방의 가상계자로 돈을 이체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보안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낼 수 있는 금액은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수수료는 ATM보다 저렴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은 카카오톡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업체 위챗이 지난해 12월 금융 서비스를 도입했다. 위챗 이용자들은 자신의 은행 계좌를 위챗 계정과 연결해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 텐페이(TenPay)를 통해 예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위챗은 미리 현금을 충전하는 백화점 선불카드 서비스와 중국 내 10여개 은행과 제휴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도입은 카카오톡은 종합플랫폼으로 확장해 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콘텐츠의 다양화 차원에서 손쉬운 쌍방향식 금융서비스로의 확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이미 게임, 기프티콘, 광고, 음악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가 금융 서비스 도입에 앞서 뉴스, 증권 등 신규 서비스 도입을 발표한 것도 종합플랫폼화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뉴스를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도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달 안에 증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증권 플러스 포 카카오’도 공개된다.
이런 서비스의 다각화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카카오톡의 종합플랫폼화 전략은 향후 기업공개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은 카카오톡이 플랫폼을 제공한 대가로 모바일 게임 업체에게서 받는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내년 5월 예정된 기업공개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 외에도 확실한 수입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대표는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 밝혔다. 그는 “MWC 발표 주제도 협력이다 보니 다양한 파트너와 여러가지 모델들을 내고 있다”며 “금융서비스에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모바일에서 특화된 교육 콘텐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도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