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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확보해 애플 맹추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18 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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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관리기술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 등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워치에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적용해 기업대상(B2B)사업의 확대에 앞서나가고 있는 애플을 추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확보해 애플 맹추격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지 포천은 18일 미국 웨어러블 전문기업인 LVL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의 IT펀드 주도로 675만 달러(약 7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LVL은 웨어러블기기에서 사용자의 체내수분량을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체내수분량은 체지방과 혈액의 상태, 신장의 건강 등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외에도 LVL은 심박과 활동량, 수면상태뿐 아니라 다양한 생체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사용자가 기분에 따라 어떤 신체상태를 보이는지도 알려준다.

의료전문매체 모비헬스뉴스는 “LVL은 지속적인 건강관리 수요가 글로벌 사용자들에 확대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지원군으로 얻은 것은 시장확대에 강력한 추진력”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웨어러블의 헬스케어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낸 웨어러블 기술특허 가운데 25%는 건강과 관련된 것으로 업계 평균인 10%를 훌쩍 넘었으며 전체 특허출원 수도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사업 진출 초반부터 헬스케어분야에 집중했다. 웨어러블기기를 찾는 소비자 대부분이 건강관리기능을 중요한 구매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조사기관 액센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77%의 응답자가 웨어러블기기에서 건강관련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2020년까지 웨어러블시장은 연평균 24.8%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2019년까지 웨어러블기기 보급률이 6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스마트폰 못지 않은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웨어러블기기시장의 빠른 확대는 일반소비자보다 기업이나 보험사, 의료기관 등의 수요급증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 다른 모바일기기보다 기업대상사업의 비중이 훨씬 크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상황에 대응해 자체 기술개발로 웨어러블기기의 차별화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제품의 인기로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워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선 건강관리기능을 탑재하면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사업확대에 성과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삼성전자와 같은 전략으로 빠르게 앞서나고 있다. 연말 출시되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애플워치3’에는 애플이 자체개발한 실시간 혈당측정기술이 세계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최근 미국 보험사 애트나와 23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에 애플워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고객들이 애트나의 건강관리 서비스와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애플이 웨어러블 헬스케어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미 다수의 의료기관도 애플과 계약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워치 판매량은 2분기에 연간 50%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대상으로 대규모 공급계약 등 성과가 이어지며 애플의 새 성장동력으로 충분히 자리잡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새 웨어러블기기를 출시할 때마다 기업대상 공급확대를 주요 목표로 앞세우고 적극적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확보해 애플 맹추격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헬스케어기능.
삼성전자는 자체 반도체와 의료기기사업, LVL 등 협력사와 웨어러블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삼성SDS 등 계열사의 솔루션도 공급받는 수직계열화 효과를 최대 장점으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와 메모리반도체, 생체정보센서 등을 모두 자체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의료기기사업부는 웨어러블과 의료기기를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와 웨어러블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솔루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스마트워치 보안솔루션과 원격 건강검진 및 사후관리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사업인 사물인터넷분야에도 웨어러블시장 확대가 중요하다. 스마트워치가 측정한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시스템 등을 동작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미 웨어러블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갈수록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헬스케어기능과 소프트웨어 등 기술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대상으로 판매되는 기어S3 등 스마트워치는 임직원 건강관리 등 다양한 업무용 솔루션과 함께 공급된다”며 “보안기술 등에 경쟁력도 갖춰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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