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주가가 급등했다. 벌크선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받았다.
16일 대한해운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7.84% 오른 3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3만24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3만6700원까지 올랐다가 3만6천 원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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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
기관투자자들이 42만2734주를 순매수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주식 3만9057주를 순매도해 외국인 주식보유비율이 7.67%로 직전거래일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단기운송보다 안정적으로 전용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대한해운은 이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벌크선과 LNG선, 유조선 등을 운영해 철광석이나 천연가스, 원유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사로 또 다른 벌크선사인 대한상선 지분 71.34%와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전용선은 5~20년 동안 일정한 운임으로 운용되는 만큼 시황에 따라 운임이 달라지는 단기운송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벌크선운임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대한해운이 단기운송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벌크선운임지수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은 전용선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선박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파악했다.
대한해운이 부정기선으로 운용할 벌크선 2척을 2018년에 인도받는다는 점은 향후 대한해운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해운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305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보다 매출은 183.3%, 영업이익은 191.6% 늘어나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SM상선은 선가가 낮은 시기에 선대를 구축한 만큼 선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화주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대한해운 실적에 보탬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