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3분기에 마케팅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경쟁사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농심의 프로모션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신동원 농심 부회장. |
농심은 3분기에 3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40.2% 늘어나는 것이다.
농심은 지난해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판촉활동을 늘리면서 판매관리비 6200억 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도 2015년보다 24.2% 감소한 897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라면시장 점유율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케팅비용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내에서 농심의 라면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 증가했다. 2016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던 매출 감소세가 끝나고 반등한 것이다.
경쟁사의 라면가격 인상과 농심의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농심의 라면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농심은 상반기에 참치마요큰사발, 짜왕매운맛 등 모두 7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2분기 55.2%에서 3분기 56%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마케팅비용이 안정되면서 농심의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저가를 강조하는 가격 마케팅의 한계,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 피로감 등으로 라면시장에서 마케팅비용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농심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며 “2018년에는 3년 동안 과도하게 진행된 점유율 경쟁이 진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농심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3%, 16.2% 증가할 것으로 백 연구원은 예상했다.
농심은 2분기에 매출 5363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던 탓에 이번에 상승폭이 컸다. 국내에서 라면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하고 미국에서 판매 호조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