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를 떠나가는 고객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소비자 대응 업무를 통합관리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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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0일 국내영업본부에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했다. 류창승 이사가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맡았으며 30여 명의 직원이 배치됐다.
커뮤니케이션실의 주된 업무는 신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 및 평가를 수렴하고 고객초청 행사를 주최하는 등 소비자 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하는 것이다.
마케팅 및 영업지원 부서에 흩어져있던 소비자 관련 업무를 커뮤니케이션실이 통합관리해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소비자 대응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뮤니케이션실 신설은 정의선 부회장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분석해 먼저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사업을 직접 추진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작성한 빅데이터 보고서를 보고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차는그 뒤 빅데이터 추진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정 부회장이 커뮤니케이션실 신설로 또다시 고객의 마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9월 내수 시장점유율은 67.3%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 및 보증기간에 대한 내수고객 역차별, 연비과장과 누수현상 등에 따른 품질논란 등으로 현대차 안티팬이 늘어난 탓이다.
현대차 신차 출시 행렬을 앞두고 커뮤니케이션실이 신설되면서 신차판매에 커뮤니케이션실이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신차효과가 예상보다 일찍 종료되면서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가 절실했다.
현대차는 이달 20일부터 맥스크루즈와 싼타페 연식변경 모델을 팔고 있다. 오는 30일 중대형 세단 아슬란을 내놓는다. 연말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