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타이어가격을 올린 효과를 보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가격을 올린 데다 원재료인 고무의 투입가격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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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
넥센타이어는 1분기 고무가격이 오른 데 대응해 3월 미국에서 평균 5%, 유럽에서 최대 9%까지 타이어가격을 올렸다. 올해 4월1일부터 국내에서도 최대 5%까지 타이어가격을 인상했다.
고무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급등했지만 2분기부터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고무가격 하락분을 3분기부터 고무 투입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투입원가가 2분기보다 8%가량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3분기 원가율도 분기보다 3.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철용 타이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넥센타이어가 하반기 실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에서 겨울철용 타이어는 지난해 폭설 등 기상상황에 영향을 받아 판매가 늘어 딜러들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6억 원, 영업이익 139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15.6% 늘어나는 것이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0.8% 늘어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도 하반기에는 타이어가격을 올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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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는 3월부터 차종별로 타이어 가격을 2~4% 올렸지만 해외매각설이 퍼지면서 올해 상반기 타이어가격을 전체적으로 올리는 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하반기 가격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장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판가인상과 원가하락 덕에 하반기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며 “중국에서 신차용 타이어판매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중국 남경공장과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의 경우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판매감소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587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7.4%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보다 매출은 3.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