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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한산성' 스틸이미지. |
CJE&M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군함도’의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군함도는 천만관객을 바라봤으나 쇼박스의 ‘택시운전사’에 밀리며 CJE&M에 쓴잔을 안겼다.
남한산성 역시 쇼박스 ‘살인자의 기억법’과 경쟁해야 한다.
15일 극장가에 따르면 CJE&M은 버스 광고판 등을 통해 남한산성 홍보를 이미 시작했다. 9월 말 개봉한다.
군함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올해 CJE&M 영화사업의 성패는 남한산성에 달려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배경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다.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인조와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영화는 적군에 포위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에서 펼쳐지는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순제작비는 155억 원, 메가폰은 ‘도가니’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잡았다. 배우 박해일씨가 인조 역할을 맡고 이병헌씨가 청과 화친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김윤석씨가 이에 맞서는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한다.
남한산성은 또 쇼박스의 영화와 경쟁해야 한다.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남한산성에 맞서 9월 극장에 걸린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남한산성과 마찬가지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바탕이다.
2013년 출간 당시 첫주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서며 영화계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는데 ‘용의자’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책을 40분 만에 읽고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사건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성이 살인자임을 직감하면서 시작된다. 병수는 이 남성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게 된다. 설경구씨가 병수 역을 맡는다.
순제작비는 60억 원으로 남한산성의 절반도 채 못 미친다. 하지만 제작비 규모가 흥행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군함도 역시 제작비가 40% 수준인 택시운전사에 관객수에서 추월당했다.
14일 하루 택시운전사는 군함보다 16배 많은 관객을 모았다. 군함도의 누적관객수는 649만3650명이다. 부가판권까지 합치면 손익분기점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E&M에서 영화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CJE&M 전체매출에서 12%가량, 2015년 기준으로 보면 17.7% 수준이다. 문제는 영화 한두 편의 성적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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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이미지. |
군함도 개봉 바로 다음날인 7월27일과 비교해 현재 주가는 11.2% 이상 떨어졌다. CJE&M으로서 매출비중을 떠나 영화사업에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CJE&M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영화사업을 놓고 “연간 개봉하는 10여 편의 작품 가운데 3, 4편의 대형작품 말고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남한산성뿐 아니라 ‘침묵’ 등 중소형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스릴러 ‘침묵’은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재벌 ‘임태산’의 약혼녀가 살해되고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우 최민식씨가 임태산, 박신혜씨가 딸의 변호사를 맡는다. ‘해피엔드’ 연출가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CJE&M이 하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에 바탕했다.
신비로운 호수를 낀 마을 세령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류승룡씨가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를, 장동건씨가 딸을 잃고 범인의 아들을 죽이려고 7년 동안 복수을 계획하는 남자를 연기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